"애국가가 나오는데…."
'한국 남자체조의 희망' 김한솔(23·서울시청)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김한솔은 23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체조 종목별 마루 결승에서 평균 14.675점을 받으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양학선의 광저우 대회 도마 금메달 이후 8년만에 남자체조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경기 뒤 김한솔은 "항상 유망주로 기대를 많이 받았다. 잦은 실수가 나와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눈물은 나지 않았는데 가슴이 찡한 느낌이 정말 강했다. 애국가가 나오는데 가슴에 손도 안 올리고 노래만 따라 불렀다"고 허허 웃었다.
전날의 아쉬움을 확 날린 쾌거다. 김한솔은 지난 22일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실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악물었다. 실수했던 동작을 훈련 또 훈련하며 가다듬었다.
"단체전 끝나고 '평가전이라는 마음으로 해보자'고 했다. 오늘 제가 70~80% 했다고 생각한다. 어제 넘어지지 않았으면 90~100%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앞두고 넘어졌던 동작을 계속 훈련했다. 그게 잘 된 것 같다."
'예선 4위' 김한솔은 7번째로 매트 위에 들어섰다. 첫 착지부터 깔끔했다.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도, 마지막 착지도 완벽했다. 14.675점(난도 6.100점, 실시 8.575점)으로 탕차이훙을 밀어내고 1위에 우뚝 올라섰다. 마지막 중국 에이스 린차오판이 14.225점을 받으며 김한솔은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많이 떨렸다. 어제는 자신감이 많았는데 그렇게 돼 초조하고 불안했다. 다른 생각 안했다"며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도 보지 않았다. 실수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싶을까봐 그랬다. 감독님들도 아무 말씀 안해주셨다. 경기장 들어와서 다른 사람 점수도 봤다. 다른 선수들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 것만 집중해서 하자고 생각했다. 메달 따지 못하더라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니까 좋은 결과를 얻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은 아니다. 24일 도마, 평균대 등 경기를 치른다. 김한솔은 "도마보다 마루의 메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낮춰서 하기 때문에 내가 할 착지만 잘하자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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