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야구대표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병역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자 나온 얘기가 동기부여 부족이었다. 그 동기부여가 바로 병역혜택이다. 병역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선 국위 선양과 함께 자신이나 동료들의 병역 혜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반면 병역혜택이 없는 WBC는 시즌 직전에 열리는 부담까지 더해져 선수들이 출전을 꺼리는 대회가 됐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고 베테랑이 된 선수들 중에선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선수까지 있다.
그런데 대회 성격에 상관없이 대표팀이 부르면 조건없이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도 있다. 이승엽이 예전 대표팀 단골이었는데 최근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대표적인 대표팀 개근자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터트리고 홈런왕에 올랐지만, 2013년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국제대회 주축이었던 김태균과 이대호가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로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대표팀 탈락을 매우 아쉬워 했다.
박병호가 첫 국가대표로 나간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다. 2013년에 37개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2014년에도 맹렬하게 홈런을 쏟아냈고, 당당히 주전 1루수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그해 11월에 열린 프리미어 12에 출전해 대회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17년 WBC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박병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서 여러 선수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얘기한다. 박병호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에 2홈런, 5타점의 좋은 활약을 했다.
손아섭 또한 마찬가지다. 늘 대표팀에서 밝고 활기찼다. 그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대회는 2013년 WBC였다. 2012년 타율 3위(0.314), 최다안타 1위(158개)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롯데 주전 우익수로 맹활약한 손아섭은 김현수 전준우 이용규 이진영 등과 함께 대표팀에 뽑혔다. 이승엽 정근우 최 정 강정호 등 선배들에게 배팅 노하우를 습득하는 등 활발하게 대표팀 생활을 했다. 이후 손아섭은 프로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개근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 12, 2017년 WBC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여전히 활기차다.
손아섭은 "큰 부담은 (박)병호 형이나 (김)현수 형이 짊어질 것이니 난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며 자신만의 부담감 없애는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대표팀 경험을 통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홈런이 증가한 것에 대해, 대표팀에서 선배 강정호에게 타격 노하우를 배운 덕분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4개 대회에서 타율 3할6푼3리(44타수 16안타), 8타점, 9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어도 성적이 되지 않으면 뽑힐 수 없다. 둘은 꾸준히 자기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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