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보니까 생각보다 좀 가벼운 것 같던데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선동열 호'가 지난 24일 첫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들어온 지 하루만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만군 야구장에서 치른 공식 훈련을 통해 선수들은 전반적인 컨디션을 점검했고, 현지 상황을 숙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이곳 야구장의 낮은 조명탑과 거친 잔디가 (수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요인을 미리 체크하고 선수들과 공유하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또 등장했다. 바로 공인구의 상태다. 이 문제는 손의 감각이 누구보다도 예민한 투수 파트, 특히 한국 야구의 '에이스'인 양현종에 의해 제기됐다. 양현종은 이날 가벼운 캐치볼과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취재진과 만났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그는 "경기장 상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면서 "그런데 공인구를 잡았더니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훈련할 때와는 조금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제 '브렛(BRETT) BR-100'을 공인구로 채택했다. 이 공의 표준 사이즈는 둘레 228.6mm에 무게 141.74g 정도다.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국내 훈련 때 이미 이 공을 사용한 바 있다. 빠른 적응을 위해 KBO가 공수해 이미 7월 하순에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했고, 공식 훈련 때 사용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손에 익힌 브렛 공보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잡은 공의 무게감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양현종도 물론 한국에서 이 공으로 연습을 했다. 그래서 명확히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은 비단 양현종과 느낀 게 아니다. 양현종은 "어쩐지 한국에서보다 가벼운 것 같아서 타격코치님들께 물어봤더니 '확실히 공이 좀 더 멀리 나간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장타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타자들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공이 가벼운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작은 현지 야구장에서 장타쇼를 노려볼 만 하다. 반면 투수진에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요소다. 플라이 처리라고 생각했던 공이 야수의 머리를 넘어갈 위험성이 있다. 새로운 변수를 대표팀 투타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경기를 치러야 할 듯 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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