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하면 '박태환'하는 것처럼 김서영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개인혼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낸 '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이 야무지게 말했다. '아시아의 물개', '아시아의 인어' 등 수영선수들의 별명 중 어떻게 불리고 싶으냐에 대한 질문 직후다.
김서영은 전날 개인혼영 200m 경기에서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오하시 유이를 꺾고 2분08초34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수영계에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여자수영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뛰는 걸 목표로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했다. 자신감 있게 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좋다"며 미소지었다. 오하시를 이긴 금메달의 비결은 접영 배영 페이스를 올려 자신있게 레이스한 점이다. "원래 접영 배영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운동을 하면서 접-배 페이스를 올려서 자신감 있게 했던 게 기록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4년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기록과 비교해 무려 6초나 기록을 줄였다. 매년 한국신기록을 쓰며 매년 1~2초씩 기록을 줄였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서영은 소속팀 경북도청과 전담팀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경상북도에서 많이 지원해주셨다. 감독,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 등과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었다. 항상 선생님들과 부족한 부분에서 서로 얘기를 하고 연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다 보니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자카르타에 온 이후 '선배' 박태환와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날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몸에 힘이 풀려서 편하게 했다고 하니까 태환오빠가 몸 풀 때 집중해서 하라고, 레이스에 대해서도 힘 분배를 잘하라는 등의 좋은 얘기를 해줬다. 그 조언이 큰 응원이고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보유자인 오하시와의 맞대결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서영은 "오하시 유이 선수는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2등을 했었고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다. 저는 쫓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며 도전자의 패기를 전했다. "도쿄까지 가는 과정에서 아시아에서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친구이자 좋은 라이벌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햄버거!"라고 답했다. "전국체전이 남아있어서 1주일 정도 휴식하고 훈련들어갈 것같다"고 하자 옆에 앉은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이 농담했다. "저는 아직 휴식 준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같은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사제의 금빛 미소가 아름다웠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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