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던지는 것보다, 포수 요구대로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클로저가 포인트를 정확히 짚고 있다. '강하게' 보다 '정확하게'가 상대를 제압하는 만고의 진리라는 것.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의 붙박이 마무리 정우람(33·한화 이글스)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제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2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두 번째 공식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컨디션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어제 훈련하고, 오늘은 가벼운 캐치볼 위주로 했다"면서 "생각보다 공이 조금 가벼운 느낌이 있는데 그 점을 감안해서 실제 경기 때는 조금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가볍다'는 건 이미 전날 1차 공식 훈련 후 에이스 양현종이 언급한 바 있다. 손의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게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워낙 베테랑 투수가 많아 이런 정도의 차이점은 금세 적응할 수 있다. 정우람 역시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우람은 "그런 것을 떠나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 공의 무브먼트나 체인지업의 방향성 같은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든지 타자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좀 더 컨트롤에 집중하겠다"고 대회 전략을 밝혔다.
결국 얼마나 빠르고 많이 휘는 공을 던지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제구만 정확히 된다면 130㎞짜리 공으로도 얼마든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고, 불과 몇 ㎝만 궤적이 변해도 충분히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할 수 있다. 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오래 군림해 온 정우람이기에 할 수 있는 얘기다.
정우람은 "(1차전 상대인) 대만에는 공격적이고, 힘이 좋은 타자들이 있다. 그들 역시 나에 대해 분석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제구가 중요할 것 같다. 세게 던지는 것보다 포수가 원하는 대로, 정확히 던지는 데 주력하겠다. 제구가 되면 분명 카운트 싸움에서도 유리해진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핀포인트 제구력을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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