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과 큰북이 쉴 새 없이 울렸다. 귀가 멍할 정도의 음량, 옆 자리에 앉은 사람과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소리는 컸다. 계속 커졌다. "짜이요~! 타이완!"을 부르짖는 대만 관중들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이 떠나갈 정도로 목청을 키웠다. 문제는 이 응원이 경기 중에 이뤄진 게 아니라 하필 한국 야구대표팀이 타격 훈련을 할 때 진행됐다는 점이다.
야구장은 원래 떠들썩한 장소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 그리고 자기 나라의 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이 응원도 '때'가 있다. 예의상 선수들이 연습을 할 때는 지나친 응원을 자제하는 게 상례다. 어차피 경기가 시작된 뒤에 응원 경쟁을 펼치면 된다. 그 '때'를 벗어난 응원은 소음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1루측에 자리잡은 대만 응원단은 좀 심했다. 라이벌로 여기는 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1차전을 앞두고 흥분한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한국 대표팀이 집중해서 타격을 할 때 응원전을 시작했다. 그것도 일부러 들으라는 듯 점점 더 도를 더했다. 혹여나 한국의 연습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 소음에 가까운 응원전은 현지시각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한국의 공식 훈련 막바지 타격연습 때와 딱 겹쳤다. 갑작스럽게 관중석에서 굉음이 쏟아지자 연습을 하던 선수들과 코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만 관중석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들의 응원이 어느 정도로 소란스러웠는지를 소개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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