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경기 기회를 날린 대표팀. 하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여겨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6일 열렸던 대만과의 예선전 첫 경기 1대2 패배 후폭풍이 거세다. 당장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패하면 결승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위기 여부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있다. 이어지는 비난,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여기에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2경기를 모두 낮에 치러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대만을 꺾고 B조 1위를 차지하면 2경기 연속 저녁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을 생각했다. 한국은 예선 B조에 속했는데, B조 1위는 30일과 31일 현지 시각 6시30분, 6시 경기를 하는 일정이었다. A조 1위 팀은 30일 경기를 낮에 하고 31일 경기를 저녁에 하는 일정이기에 B조가 더 유리했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기에 생체 리듬이 저녁 경기에 맞춰져 있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는 덥다. 낮 경기를 하면 좋을 게 없다"고 했다. 현지는 낮 시간 섭씨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간다. 여기에 습하기까지 해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해진다.
그렇다고 낙심만 할 수는 없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결승에 가려면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축구 대표팀도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해 16강 이란, 8강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만났지만 승리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렇게 되면 이후 더 중요한 경기들에서의 부담감이 줄어든다.
B조 1위로 올라갔다면 중국전을 먼저 치른 후 일본을 만나야 했다. 중요한 일본전에 다음날 곧바로 이어지는 결승전까지 생각해야 해 버리가 아팠다. 하지만 2위로 올라가면 30일 일본을 먼저 만나고, 31일 중국전을 한 후 1일 결승전이다. 오히려 투수 운용에 있어 편해진다. 일본전 올인 후 중국전에 선발투수가 길게 끌어주고 불펜 출혈을 최소화 한 후 결승전에 다시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수 있다.
또 연속 낮경기를 치른 후 결승에 오르면 푹 쉰 후 다음날 오후 4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결승 상대는 A조 1위, B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과 대만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두 팀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결승 전날 저녁에 치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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