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주장' 손흥민(26·토트넘)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후배들에게 배우고 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완벽한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와일드카들 뽑히면서 하나, 하나의 행동이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마친 뒤의 팀 미팅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걸 전수해준다. 후배들도 손흥민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손흥민 역시 대회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은 역대급 와일드카드다. 토트넘에서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그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기도 어마어마하다. 교민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손흥민이 가는 곳 마다 사진과 사인 요청을 한다. 김학범호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이상 말 할 것도 없다. 주장으로 대회에 합류해 경기장 안팎으로 부지런하게 다닌다. 최근 경기에서도 엄청난 희생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공격이 잘 안 풀려도 수비 가담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주장 손흥민도 후배들에게 간절함을 배우고 있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은 이날 4대3으로 승리한 뒤 "나도 사실 지쳤다. 하지만 나까지 지치면 선수들에게 힘이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고참이긴 하지만 많은 걸 배우는 것 같다. 참 열심히 해주고 있다. 내가 많이 꾸짖기도 하는데, 후배들이 기분 나쁘게 이해하지 않고, 그걸 선수로서 받아들여줘서 경기장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든 경기였을 텐데,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다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후배들도 손흥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전 후 "훈련을 하면서 이란전을 준비할 때마다 조금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했는 지, (손)흥민이형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주장도 코치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 있는 것이다. 미팅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해서 뒤집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로에게 최고의 대회가 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만으로도 후배들은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도 후배들의 간절함과 플레이를 보고 배우고 있다. 어쩌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주장' 손흥민의 성장인 지도 모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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