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선의 슬러거로 남겨두느냐, 아니면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느냐.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고민거리다. 3루와 유격수를 맡으며 하위 타순으로 출전하고 있는 황재균의 타격감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김현수-박병호-김재환도 나쁘지 않지만, 현재 대표팀 내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황재균의 중용 여부는 득점력 강화가 필요한 대표팀에 분명 중요한 이슈다.
황재균은 대표팀 막차 멤버다. 원래 3루 주인은 최 정(SK)이었지만,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황재균이 발탁됐다. 3루를 맡으면서 타격면에서도 최 정만큼은 아니더라도 정확성과 장타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첫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 26일 대만전 때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황재균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다음 인도네시아전부터 연타석 홈런으로 벌떡 일어서더니 홍콩전에서는 만루홈런으로 21대3 대승을 견인했다. 그 덕분에 황재균은 현재 팀내에서 가장 강력한 '슬러거'가 되어 있다. 팀내 홈런 1위(3개) 타점 1위(9개)다. 안타 4개 중 3개가 홈런에 1개는 2루타. 쳤다 하면 멀리 보낸다.
이런 이유로 클린업 개편론이 떠오른다. 애초 선동열 감독이 내세운 클린업 트리오, 김현수-박병호-김재환의 시너지 효과가 아직까지는 잘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 특히 김현수의 부진이 우려된다. 김현수는 3경기에서 타율이 1할대(0.111)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은 겨우 0.222다. 황재균(1.273)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게다가 김현수는 인도네시아전 때 발목을 삐끗해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이런 이유로 김현수에게 과감히 휴식을 줘 훗날을 도모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어차피 일본전 이후 우승까지 가려면 2번 더 경기를 치러 이겨야 한다. 이왕이면 건강한 상태로 결승에 임하는 게 낫다. 외야수비는 백업으로 데려간 박해민을 투입할 수 있다. 경기 후반 교체돼 3경기에 나온 박해민의 타율(0.400)이 오히려 김현수보다 낫다. 굳이 김현수를 힘들게 뛰게할 이유가 없을 듯 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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