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라이프' 이규형이 목소리만으로도 전율을 이끌어내며 자신만의 저력을 과시했다.
3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임현욱,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AM스튜디오)에서는 예선우(이규형 분)가 자신의 사고와 관련된 진실을 어머니에게 고백한 모습이 전파를 타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선우는 자신의 다리를 다치게 하면서 동시에 아버지를 사망케 한 과거의 교통사고가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고 죄책감에 시달려왔다. 때문에 어머니와 형 진우(이동욱 분)에게 늘 마음의 짐을 갖고 있던 선우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이 과오라 생각하는 그날의 기억을 어머니에게 고백하고자 결심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심정과 자책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제발 미안해하지 마라", "저만 아픈 줄 아는 못난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건 저다. 사고, 저 때문이다"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음도 드러냈다.
내레이션으로 소개된 선우의 편지는 이날 방송에서 가장 뭉클함을 자아낸 부분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죄송한 마음, 형에 대한 미안함, 철없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반성과 회한 등 복합적인 감정을 목소리에 모두 녹여내야 하는 만큼 쉽지만은 않은 연기였을 터. 하지만 이규형은 그간 쌓아온 저력을 통해 목소리만으로 예선우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내며 안방극장에 커다란 울림을 낳았다.
특히, "저는 어머니한테서 남편을, 형한테서 아버지를 지워버린 놈입니다. 제발 저에게 미안해하지 마세요. 제 다리는 벌 받은 거예요"라고 나직하게 말하는 이규형의 목소리는 예선우가 그 동안 느껴왔을 심적인 고통을 그려내며 시청자로 하여금 캐릭터의 감정과 더욱 동화될 수 있게 만들었다. 예선우라는 캐릭터를 목소리 연기로 더욱 더 이해도를 높이고 당위성을 부여한 이규형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는 평.
이뿐 아니라 극 후반부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노을(원진아 분)을 제때 챙길 수 없는 제 자신을 씁쓸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담담하게 감정을 전했던 내레이션과는 또 다른 감정연기가 극에 녹아들며 선우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등 이규형은 예선우와 동화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 선우의 감정을 올곧게 전하는 이규형의 연기에 호평이 모이고 있다. 후반부로 치닫는 '라이프'와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십분 해나가는 예선우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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