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형이 옆에 있으면 좋아요."
SK 와이번스의 2019 시즌 주전 2루수는 누구일까.
SK는 염경엽 신임 감독이 팀을 지휘하지만, 내년 시즌 선수단 운용에 있어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이고, 주축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일 전망인데 팀을 흔든다는 자체가 무리수다.
하지만 2루는 경합이다. 김성현이 붙박이 유격수가 되면서 2루 자리가 비었고, 올시즌 여러 선수가 2루 자리에 돌아가며 들어갔다. 2루 주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선수 중 1명은 최 항.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해부터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98경기로 출전 경기수가 대폭 늘어났고 타율 2할9푼3리 7홈런 3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최 항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시즌 막판 트레이드 돼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강승호가 있다. 최 항은 좌타자, 강승호는 우타자이기에 두 사람이 전략적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종료 후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모든 훈련을 마쳤다. 최 항의 타격 재능은 인정을 받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회 대타로 나와 안우진을 상대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 앞으로 오는 공은 곧잘 처리하지만, 수비가 좋은 내야수들과 비교하면 캐치, 송구 등 불안한 면이 많다. 그래서 최 항은 이번 마무리 캠프 수비 훈련에 더욱 열을 올렸다.
최 항은 "힘들긴 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만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수비, 타격 모두 변화를 줘봤다. 어떤 게 좋은 지 알아야 스프링캠프를 잘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특히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나도 안다. 수비는 어렸을 때부터 기본을 잘 배우는 게 중요한데, 내가 등한시 했던 것 같다. 아마추어 때는 어떻게든 버티지만, 프로에 와보니 그 기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깨닫고 있다. 기본이 돼야 그 다음 어려운 동작들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항은 2루 경쟁에 대해 "다른 선수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고 말하며 "주전, 성적보다 후회가 안남는 야구를 하고 싶다. 어떻게 요행으로 1군에 계속 버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내가 준비한 야루를 모두 보여드리고 싶은 게 내년 시즌 목표다. 올해 출루율을 높이자고 생각하며 시즌에 들어갔는데, 내년에는 출루율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올해는 뭔가 생기다 말다 하는 게 반복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항의 친형 최 정은 SK와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 항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형과 자주 연락했다. 형이 힘들지 않느냐고 격려해주고, 또 새 감독님 지도 스타일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얘기도 했다. 형은 무조건 SK에 남고싶어 한다. 나도 형이 다른 팀에 가지 않고 옆에 있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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