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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 사츠마센다이구장에서 진행된 SK 마무리 훈련. 야수들은 1군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스프링캠프를 방불케 한 반면, 투수진은 젊은 선수들이 활기차게 공을 뿌리며 미래를 밝히는 자리가 됐다. 올해 신인으로 팀에 합류했던 우완 정통파 조성훈은 투수 중 유일하게 캠프 MVP에 뽑히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유망주. 1m8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마무리 캠프에서 150km 가까운 속구를 뿌렸다. 올해는 확대엔트리가 시행된 10월 1군 딱 1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지만, SK는 조성훈을 또 다른 유망주 이원재와 함께 미래 선발감으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당장, 내년 시즌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고시마 훈련에서 조성훈 직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불펜 피칭을 하는 데, 약간 높게 들어온 공을 포수가 받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포수가 받지 못한 게 아니라 포수 미트 끝 부분이 구위에 버티지 못하고 찢어져 버렸다. 우연히 촬영한 영상에 그 장면이 담겼다. 얼굴만 보면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것 같은 앳된 모습인데, 마운드에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조성훈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내 폼'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에 집중했다. 기존에 안좋았던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채워나가는 시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며 "그동안 밸런스가 안좋다보니 공을 놓는 포인트가 매번 달랐고, 힘을 균형있게 쓰지 못해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잘 될 때는 내가 느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졌지만, 안될 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조성훈은 이어 "피칭할 때 즐겁게 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좋을 때는 웃기도 하는데, 안좋을 때는 내 표정이 어둡고 그랬나보다. 그게 우리 팀 동료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상대 타자들도 나의 심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에 고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손 혁 코치는 조성훈이 공을 던질 때마다 "성훈이 웃으면서 던져야지"라고 계속해서 소리쳤다.
조성훈은 마지막으로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안정적이면서도 임팩트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마운드 위에서 떨지 않으면서, 꾸준한 모습으로 던지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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