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캐피탈은 4연승을 거두면서도 '파다르 몰빵'이란 달갑지 않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토종 용병' 문성민과 '배구 대통령' 신영석에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통해 지난 시즌 득점 1위(966득점) 파다르를 뽑았고, 자유계약(FA) 최대어 전광인까지 영입하면서 화력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내로라 하는 공격수들이 수집돼 'V리그판 어벤져스'란 수식어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문성민-전광인 공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고, 공격이 파다르에게 쏠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수치로 증명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전과 20일 OK저축은행에서 파다르의 점유율은 각각 46.88%와 48.45%였다.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선 공격 다양화가 급선무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공격의 질을 높이고 싶어했다. 최 감독은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승원이가 약간 의식을 하는 것 같다. 몇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원이도 올 시즌 첫 주전을 맡았고 전광인, 파다르와의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보완하고 있다. 조금만 좋아지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중요한 포인트를 내야 할 때는 파다르에게 토스가 가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맞다. 그래도 무조건 파다르에게 올리느냐, 상황에 따라 올리느냐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바람대로 '팔색조 공격'이 펼쳐졌다. 다양한 공격수들을 춤추게 만든 건 역시 세터 이승원이었다. 1세트 라이트 파다르의 공격을 40.74%에 묶어둔 이승원은 레프트 박주형과 전광인을 적극 활용했다. 두 공격수에게 나란히 22.22%의 토스를 배달했다. 박주형은 파다르와 같은 5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원은 공격첨병 역할을 하는 센터 신영석과 김재휘의 속공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상대 블로커를 교란시켰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파다르의 공격점유율을 39.13%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광인을 적극 활용했다. 좌우 뿐만 아니라 파이프 공격(중앙 백어택)도 시켰다. 전광인은 공격성공률 100%를 포함해 파다르와 같은 7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원은 3세트에서도 전광인을 활용한 공격으로 시도했다. 전광인은 파다르와 같은 42.31%의 점유율을 보였다. 게다가 8득점으로 파다르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승원의 다양한 볼 분배 속 집중견제에서 벗어난 파다르는 한결 체력적으로 수월한 모습이었다. 특히 '해결사' 문성민이 3세트 24-19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될 정도로 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전에서 정답을 찾았다. 이날 경기처럼 공격 다양화가 이뤄진다면 더 이상 '파다르 몰빵'은 보기 힘들다. 이승원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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