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수 위 전력인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역전패했다. 올해 정규리그서 울산에 3전 전패를 당했던 대구FC는 적지서 승리(2대1)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구와 울산이 8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격돌한다.
대구가 원정 1차전 승리로 첫 우승 트로피에 한발짝 다가섰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울산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결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대구의 원정 1차전 작전은 잘 맞아 떨어졌다. 공격으로 맞불을 놓지 않았다. 울산의 공격을 자기 진영에서 기다리면서 받아주었다. 대구의 '선 수비 후 역습'은 울산 황일수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세징야의 동점골과 에드가의 역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대구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특히 전반에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예리함이 떨어졌다. 대구는 선수 11명 전원이 대구 진영에서 라인을 유지하면서 촘촘하게 섰다. 울산 1~2선 공격수들이 움직일 공간이 좁았다. 그러다보니 스피드를 앞세우는 주니오 황일수 김승준 등이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특히 '득점 머신' 주니오가 대구 수비수 사이에서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주니오는 2017시즌 대구 소속이었다.
울산은 수비에서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공격 이후 수비 전환시 밸런스가 무너졌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울산의 이 약점을 파고 들어 두 골을 모두 뽑았다. 움직임이 빠르고 드리블 돌파가 좋은 세징야는 실점 이후 곧바로 울산 수비의 중앙을 파고들어 동점골을 뽑았다. 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믹스가 세징야를 차단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 강민수와 리차드도 세징야의 반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속수무책이었다. 공격수 에드가의 높이를 활용한 헤딩도 울산 수비라인에 계속 부담을 주었다. 결승골도 결국 에드가 머리에서 나왔다.
울산은 이제 적지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해야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2차전서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면서 "전반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급한 쪽은 분명 울산이다. 1차전 패배가 부담이다. 2골 이상의 다득점이 필요하다. 주니오가 슈팅할 수 있는 찬스를 더 많이 잡아야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1차전 때 에스쿠데로-황일수-김승준 조합이 2차전에선 달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승규 이근호 등이 선발 출전할 수 있다. 주니오는 "우리가 무조건 2골을 넣어야 한다. 이전에 대구전에서 늘 2골 차로 이겼다. 분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1차전과 같은 게임 플랜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을 공격 최전방에 세우는 등 베스트11에도 큰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세징야는 "울산은 큰 팀이고 모두 능력있는 선수들이다. 아직까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겸손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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