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스타의 가족으로부터 떼인 돈을 받겠다는 이른바 '빚투'(#빚too, 나도 떼였다)가 엉뚱한 피해를 낳고 있다.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빚과 무관한 연예인들이 비난을 받거나 이 과정에서 아픈 가족사를 억지로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엔 배우 한고은과 조여정이 '빚투'의 희생양이 됐다. 한고은과 조여정은 지난 6일 '부친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폭로에 휘말리며 '빚투' 대상자가 됐다.
먼저 한고은은 최 모씨가 "1980년 한고은의 부모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해 도와줬지만, 가족이 잠적했다"고 밝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씨는 원금 3000만 원과 연체이자 320만 원을 갚지 못해 당시 서울 미아동에 있던 건물도 법원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헐값에 처분한 후 빚을 대신 갚았다고 주장했다. 9년 후 한고은의 어머니가 '꼭 갚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고, 재차 연락하니 한고은 가족이 이민을 가버렸다는 것이 최씨 측의 주장이다.
이에 한고은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 30일 한고은 부친 관련 제보를 받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한고은은 아버지와 결혼식, 어머니 장례식에서 두 차례 만났을 뿐 20여 년 이상 연락조차 하지 않고 살아왔다. 친지를 통해 연락처를 알아냈고 지난 1일 연락처를 최씨 측에 전달하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면 적극 협조하겠고 만나서 이야기 나누길 원하시면 언제든 연락 부탁 드린다는 말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한고은은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족을 등한시 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힘든 생활을 보냈다. 이후 한고은은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데뷔 이후에도 한고은이 모르는 아버지의 여러 채무 관련 문제로 촬영장에서 협박 받고 대신 채무를 변제해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다. 모친 타계 이후 유산 상속 문제로 또 한번 문제가 있었고 한고은은 많은 걸 포기하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 개인적인 가정사를 공개하는 건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아버지로 오랜 상처를 받고 계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조여정 또한 A씨가 과거 조여정의 부친이 요양원 설립 목적으로 3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구설에 올랐다.
이에 조여정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아버지의 채무로 조여정의 부모님이 이혼했다. 이후 아버지와는 어떠한 교류나 연락이 되지 않아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지난해 이야기를 전달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와 연락을 취하려 노력했지만 이미 거처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한고은과 조여정은 교류를 끊고 살아왔던 부친의 채무로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선 것도 모자라 뼈 아픈 가족사까지 강제 공개하게 됐다. 부모의 채무를 대신 짊어지는 것 또한 무거운 짐이지만,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처를 어쩔 수 없이 대중에게 꺼내보이게 된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한고은과 조여정 뿐 아니다. 이미 가수 겸 배우 비, 마마무 휘인, 연기자 차예련,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배우 박원숙 등도 '빚투' 대상자가 되며 원치 않게 가족사를 공개해야 했다. 결국 가족 '빚투'는 스타이기 이전에 사람인 연예인들을 두 번 울리는, 안타깝고 가혹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이는 '빚투'의 시작이 됐던 래퍼 마이크로닷 사태나 도끼 사태와는 또 다른 2차 피해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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