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나선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꺼낸 뒤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KT 위즈를 떠나는 니퍼트가 두산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를 거론하다 펑펑 눈물을 쏟는 영상을 떠올린 것.
양의지는 "니퍼트의 영상을 보고 너무 눈물이 났다"며 "니퍼트가 이 방송을 볼 진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한 뒤 잠시 천장을 쳐다보며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을 보였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은 양의지는 "항상 니퍼트를 응원해주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도 전한다. 내 마음의 영원한 1선발은 니퍼트"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니퍼트와 양의지는 서로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하다. 팬들 사이에서 '사랑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니퍼트는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양의지의 이름을 거론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산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고 양의지를 상대한 날, 니퍼트는 양의지를 만난 소감에 한국어로 "이상해"라고 말하며 복잡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 수비 이닝 861⅔이닝을 소화했고, 타율 2위(3할5푼8리)를 기록하면서 공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최고의 포수는 양의지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양의지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자의 영예를 안았다. 유효투표 349표 중 무려 331표를 쓸어 담았다. 포수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박경완(현 SK 와이언즈 코치)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지난 2014~2016시즌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 네 번째 수상.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상을 받지 못했지만, 두 시즌 만에 황금장갑 탈환에 성공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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