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상화'다.
2018년. FC서울은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리그 11위까지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한숨 돌렸지만 그동안 쌓아 올린 명문구단의 위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최용수 감독의 첫 일성이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서 자존심을 되찾겠다"였던 이유다.
외인 교체 눈앞, 제대로 된 투자는 필수
변화는 불가피하다. 최 감독은 "팀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뉴' 서울. 투자는 필수다. 중요한 것은 돈을 '제대로 잘' 쓰는 것이다. 올 시즌 성적이 제대로 보여준다. 구단 운영 비용만 두고 보면 서울은 K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하지만 성적은 11위다.
최 감독은 "기존 선수단 구성에 문제점도 있다.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원래 서울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선 순위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서울은 과거 아디, 몰리나, 데얀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팀을 이끌던 구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반드로(2골)와 안델손(6골-4도움)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코바는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한 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떠났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마티치 역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새 시즌, 서울은 일본 J리그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스마르를 중심에 놓고 새틀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프로는 투자 없이 판을 키울 수 없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 구단에 얘기할 부분은 과감하게 하겠다. 선수단 구성을 효율화해서 자금을 효율적으로 써야만 한다. (선수 영입 등) 필요한 부분은 구단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미션, 어린 선수 육성
서울이 또 하나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어린 선수 육성'이다.
지난 10월, 2년 4개월 만에 복귀한 최 감독은 어린 선수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를 돌아봤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신인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2000년대 초반 잠재력 풍부한 어린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냈다. 박주영 기성용(웨스트햄) 이청용(보훔) 등이 서울에서 성장해 세계를 누볐다. 하지만 대선배들이 즐비한 서울에서 어린 선수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의 영플레이어상 계보가 2008년에서 멈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돌아온' 최 감독은 조영욱(19) 윤종규(20)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사실 이전의 나였다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했을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균형을 맞춰주면 좋을 것 같다"며 신-구 조화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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