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종영까지 단 4회만 남아있지만, 여전히 고구마를 박스째 삶아 대접 중인 '계룡선녀전'이다.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유경선 극본, 김윤철 연출)의 시청률은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써 2049 시청률의 상승을 겉으로 드러내며 포장했지만, 결국 평균 시청률의 하락은 하락이다. 시작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5.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역대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스타트기록을 세웠다.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성적까지 완벽했던 '백일의 낭군님' 후속으로 출발하며 관심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원작 웹툰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까지도 받았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시청률 곡선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하고 있다. '곤두박질'까지는 아니지만, 5%대 시청률에서 4%대로, 또 3%대 후반에서 3%대 초반으로 내려왔으니 앞으로 남은 4회에서 2%대 시청률로 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특히 지금처럼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남아 있는 시청자들까지 떨어져나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웹툰이 아닌,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계룡선녀전'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실상 선옥남(문채원)의 서방님 찾기를 제외하고는 곁 스토리가 없으니 좋은 말로 하면 명쾌하다고 하면서도, 이 외의 '볼것' 자체가 전무하니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지금도 선옥남을 둘러싼 서방님 후보 1번 정이현(윤현민)과 서방님 후보 2번 김금(서지훈) 중 누가 진짜 서방님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몇 주째 이어오며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이미 초반 어설픈 CG와 난잡한 스토리로 민심을 잃었던 '계룡선녀전'은 답답한 전개로 또다시 시청자들을 우수수 잃으며 종영으로 향하고 있다.
답답한 전개 덕에 남주들은 시청자들의 동정심까지 받게 됐다. 정이현은 기억을 되찾으라는 선옥남의 말에 고통 속 기억을 찾아가고, 기억을 찾지 못한 김금은 기억을 찾지 못한 죄로 선옥남에게 마음을 표현할 기회마저 막혀버렸다. 선옥남은 이미 김금의 가능성은 접은 채 정이현을 서방님 후보로 점찍고 대하는 중이다. 일명 '고구마' 전개다. 그저 계속해서 이어지는 답답 전개 속에 세 배우 모두가 갇혀버렸다.
종영까지 단 4회만 남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답답한 '계룡선녀전' 속 유일하게 빛나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재발견이다. 문채원은 그동안 연기면에서 '잘한다'는 말을 거의 듣지 못했던 배우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성장을 보여주며 빛을 내고 있다. 사실상 '계룡선녀전'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는 것은 문채원이 가진 그 분위기와 차분하고도 발랄한, 극단의 연기력 덕이다. 여기에 감정 연기에 힘을 쏟고 있는 윤현민이나 신예 서지훈의 매력도 더해졌다. 또 강미나 역시 호랑이와 사람을 오가며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에 꼭 들었다. 매회 고구마를 선사하는 전개 속 남은 것은 이들뿐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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