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기쿠치 유세이(27)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입단 협상을 펼친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기쿠치가 자신을 영입하길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면담을 하기 위해 16일 미국 LA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도 이날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LA를 향했다'고 전했다.
기쿠치는 미국 출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면서 "내가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우선시 할 것이다.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쿠치의 협상 방식은 1년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으로 건너가 포스팅에 참가한 7개팀과 일일이 서류 면접을 통해 팀을 고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당시 요구 조건을 통해 투수와 타자 겸업을 보장하는 것 말고도 구단의 마케팅 전략과 마이너리그 육성 시스템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검토했었다. 그러나 기쿠치는 선발로 풀타임을 보장할 수 있는 팀이면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내놓은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기쿠치는 최고 96마일, 평균 92~94마일의 직구 뿐만 아니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도 정상급 구위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MLB.com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기쿠치가 메이저리그에서 2선발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기쿠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대부분 빅마켓 구단들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좌완 선발이 빈약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5개 구단 내외가 기쿠치의 포스팅에 참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쿠치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기쿠치는 지난 달 미국으로 건너가 '보라스 코포레이션'을 방문해 협상 스케줄과 관련해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번에는 해당 팀들과 만나 협상 조건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부 구단은 지난 5일 NPB(일본프로야구기구)를 통해 MLB사무국에 포스팅 신청을 했다. 미일 선수계약 규정상 협상 기간은 30일로 마감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포스팅 신청 후 11일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것은 이번에 결론을 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쿠치의 예상 몸값은 일본 언론들은 최대 9000만달러, 미국 언론들은 과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 5200만달러)나 다르빗슈 유(6년, 56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와는 달리 기쿠치는 완전한 FA 자격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기 때문에 계약기간과 총액 규모에 전혀 제한이 없다.
기쿠치는 올시즌 14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에이스 역할을 하며 세이부의 퍼시픽우승을 이끌었다. NPB 통산 7시즌 동안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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