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전망은 밝지 않다.
여전히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현재까진 재계약에 성공한 브룩스 레일리 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 FA(자유계약선수) 노경은은 여전히 협상 중이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은 적응이 선결과제다. 박세웅은 팔꿈치 수술로 빠르면 내년 후반기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김원중, 송승준, 윤성빈, 김건국 등 나머지 선발 자원들도 물음표가 붙어 있다.
손승락, 오현택, 구승민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오현택과 구승민은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손승락은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마운드 강화를 통해 타선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지만,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할 신예 서준원(18)을 향한 기대감은 그래서 클 수밖에 없다. 고교 무대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3㎞를 찍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서준원은 즉시 전력감을 꼽히는 선수. 2018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면서 뛰어난 구위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증명한 바 있다.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 이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통해 마운드 숙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취임 직후 펼친 한 달 간의 마무리캠프에서도 투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지목된 서준원을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조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 보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 '깜짝 활용'도 기대해 볼 만하다.
관건은 경쟁에서의 생존이다. 그동안 수많은 고교 최대어 투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생존자는 극소수였다. 서준원이 고교 무대에서 특급 투수로 불렸던 것은 사실이나, 내로라 하는 타자들이 모인 프로에서도 제 기량을 떨칠지는 불투명하다. 서준원이 위력적인 직구에 비해 변화구에서 약점을 보이는 점도 1군 안착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서준원은 "(프로 데뷔에) 긴장은 되지만, 마운드는 어릴 적부터 항상 올라갔던 내 자리다. 자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이 많았고, 올해는 투구수 제한으로 마무리 출전이 많았다. 선발, 불펜 모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든 편하다"며 "1군에 자리를 잡고 계속 머무는게 첫 번째 목표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단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선배들과의 승부를 두고도 "마운드 위에선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고교 무대를 졸업한 신인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준원이 기대만큼의 투구로 1군에 안착한다면 롯데는 새 시즌 생각지도 못했던 무기를 얻게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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