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불친절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개연성은 현빈과 박신혜의 연기에서 나온다.
AR 증강현실 게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송재정 극본, 안길호 연출)은 시청자들에게는 불친절한 드라마다. A부터 Z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연성도 없을 뿐더러, 게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없이는 접근하기 힘든 것도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드라마인 만큼 오락성을 살려 시청자들의 시선몰이를 하는가 했더니만, '알함브라'는 이와는 전혀 다른 노선을 택하며 물음표만 잔뜩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들에서는 유진우(현빈)가 차형석(박훈)과의 게임 속 전투에서 그를 '묵사발'로 만들었고, 이후 차형석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충격적인 전개를 이어갔다. 게다가 실제 죽음을 맞이한 차형석이 이번에는 게임 속에서 무한히 살아나며 유진우를 공격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끔찍한 전개가 몇 주간 이어지며 이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로그인 게임, 음악만 들리면 공포감이 조성되고, 환청까지 들린다는 아우성이 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감정을 쌓아간다는 유진우와 정희주(박신혜)의 서사도 쉽게 이해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다. 드라마 속 시간은 화면 밖 시간보다 더디게 흘러 두 사람이 만난 지 고작 며칠 만에 100억원을 받고 호스텔을 팔고, 또 차형석이 죽고 유진우의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이어진 며칠간은 잠만 자다가 그라나다를 떠나버리는 유진우의 모습이 그려지는 등 감정이 싹틀 충분한 시간이 있지 않았음에도 정희주는 세상을 잃은 표정으로 눈물을 쏟아내며 유진우가 탄 기차를 향해 달려나가는 등 시청자들은 모르는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대체 왜 저렇게? 언제부터?'라는 물음표를 가진 시청자들도 다수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은 마지막 장면으로 모든 것이 이해됐다는 반응이다. 달려오는 정희주를 바라보는 유진우의 눈빛이나, 유진우를 바라보고 눈물을 쏟으며 달려오는 정희주의 눈빛이 모든 것을 설명했기 때문. 언제 그렇게 깊은 감정을 쌓게 됐는 지에 대한 개연성보다는 두 배우의 눈빛과 연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따라 드라마를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전개는 느리고, 스토리는 '지지부진'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률만큼은 고공행진 중이다.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도 당연히 따라붙었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재회하게 되는 모습이 예고를 통해 그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6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7.9%, 최고 8.8%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6.0%, 최고 6.8%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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