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서 깜짝 놀랄만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LA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 알렉스 우드 등 주력 선수들을 넘긴 것이다.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지나치게 비대해진 선발진과 외야진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역할을 한 선수 3명을 한꺼번에 내보낸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 치고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저스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사치세를 부담하지 않는 범위로 팀 연봉을 줄인 다음 팀에 필요한 선수를 다시 영입한다는 것이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우리 전력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전까지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재정적)여유는 조금 생겼고 시스템도 강화됐으며 현안들을 평가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내년 시즌 약 2000만달러의 연봉 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사치세 부과 기준인 2억600만달러에서 약 3000만달러 정도가 여유있는 상황.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하퍼가 10년 총액 3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하기 때문에 다저스가 이를 들어줄 경우 사치세 기준을 넘길 수도 있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MLB.com은 '하퍼 영입은 놔두고라도 다저스는 내년 시즌 후 호머 베일리, 리치 힐, 류현진, 데이빗 프리즈 등의 계약이 만료되면 이들의 연봉 5000만달러도 덜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대형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팀 연봉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뒤 내년 오프시즌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작업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내년 FA 시장에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힐 뿐만 아니라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 앤서니 랜던, 게릿 콜, 크리스 세일 등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MLB.com은 내다봤다.
게다가 다저스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다. 포수 J. T. 리얼무토와 선발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가운데 한 두명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시내티에서 받은 유망주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또한 다저스는 FA 외야수 A. J. 폴락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번 트레이드가 류현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미 지난달 다저스의 1790만달러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한 류현진은 3선발로 입지가 탄탄하다. 다저스는 이번에 우드를 내보냈지만,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 5인 로테이션이 확고하다. 여기에 로스 스트리플링과 훌리오 유리아스가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다만 MLB.com이 언급했듯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가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가는 다른 문제다. 류현진이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 경우 몸값은 수직 상승할 것이고 다저스와의 결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에도 다저스는 류현진에 대한 미련을 버릴 공산이 크다. 결국 다저스는 1년 후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두고 이번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전력 보강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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