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6)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미국에서 프로의 첫 발을 뗀 그는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힘차게 달렸다. 52경기 연속 출루,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 속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추신수도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평이 이어졌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연말연시를 맞아 분주한 입국장 풍경 속에 추신수의 존재감은 유감없이 드러났다. 텍사스 모자와 유니폼,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팬들이 입국게이트 앞에 장사진을 쳤다. 공항 경비대 직원들이 몰려드는 팬들을 제지하는데 진땀을 뺐을 정도. 다소 피곤한 기색 속에 가족들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추신수도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화답했다.
추신수보다 더 유명세를 탄 것은 큰아들 무빈군이다.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무빈군은 어느덧 아버지 추신수와 키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훌쩍 성장했다. 어깨 동무를 하고 나란히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부자지간이라기보다 형제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추신수는 "이제는 나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아봐주시더라(웃음). 아이들이 (TV 출연 탓에) 이제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들에게 쏠린다는 것을 안다"며 "때문에 행동을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빈이가) 키가 너무 커서 밖에 나가면 '무빈이가 형 같다'는 말씀도 하시더라. 신경 쓰이면서도 기분 좋은 부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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