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지휘봉은 누가 잡게 될까.
'선수 선발' 문제로 곤욕을 치른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14일 사퇴했다. KBO는 전임 감독제 유지를 결정했고,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켰다. 기술위원장 선임과 기술위원회 구성도 중요하지만, 누가 선 전 감독의 후임이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2019년 11월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 KBO는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임 감독제가 유지되면서 KBO리그 감독들을 제외한 인물들이 후보다. 그동안 대표팀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감독들이 맡아왔다. 한 때는 우승팀 감독이 다음해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감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제로 바뀌면서 KBO가 직접 재야의 인물을 선임한다. 그렇게 2017년 7월 선 전 감독이 최초의 전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사퇴로 이어졌다. 새 감독이 필요하다. 베테랑인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 등이 후보로 꼽힌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03년 10월 두산 베어스를 맡아 강팀으로 도약시키는 데 일조했다. 2011년 6월 두산을 떠났지만, 곧바로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맡았다. NC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김경문 전 감독과 함께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경질되면서 재야 인사로 남아있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7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승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조범현 전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았으며, 2009년에는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다. 명장 반열에 오른 조범현 전 감독 역시 신생팀 KT를 맡아 초석을 다졌다. 2016년 10월 KT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황.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술위원장 후보로 거론 되고 있는 김용희 전 SK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돼있다. 김용희 전 감독은 프로 감독은 물론이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기술위원을 맡기도 했다. 젊은 감독 선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야 인사 중 최근 프로 감독을 경험한 인물로는 조원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있다. 널뛰기 성적으로 평가가 엇갈리지만, 조원우 전 감독은 2017년 롯데를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올해까지 현장 지도자로 뛰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야구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선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새 감독 후보들이 잡을 지휘봉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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