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올 시즌 V리그 1~3라운드 남녀부 경기당 평균관중이 발표됐다. 의미 있는 수치가 포함됐다. 상반기 여자부 평균관중(2286명)이 지난 시즌 대비 23% 증대됐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숫자다. 여자부 경기에 대한 경쟁력이 충분히 증명된 셈이다. KOVO는 이번 시즌부터 남녀부 경기 분리를 실시했다. 여자배구의 평일 경기 시각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조정됐다. "평일 수요일에 여자부 두 경기가 몰려있다"는 팬들의 불만이 적지 않지만 오히려 여자경기 시청률도 올랐다. 지난 시즌(0.78%) 대비 0.02% 상승했다. 수요일 여자배구 동시 경기(8회) 평균 시청률은 0.77%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자부 평균관중 증대는 보기 좋은 허울일 뿐이다. '직관' 관중만 늘었을 뿐 돈을 내고 경기를 본 유료관중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여자부 6개 구단의 평균 유료관중 비율은 55% 정도다. 편차도 크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팀은 KGC인삼공사다. 무려 84%(총 1만4719명 / 1만2470명)에 달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의 유료관중 비율은 24%(총 2만8191명/ 6919명)에 불과하다.
사실 유료관중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에 구단 관계자들도 공감한다. 여자 팀들의 상황도 분명 이해할 수밖에 없다. 기존 한 경기장에서 남자부와 함께 경기를 치르다 보니 관중수 집계도 불분명했다. 무엇보다 남자팀에만 귀속되던 티켓 판매 수익을 여자 팀이 나눠 가지게 된 것도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프로종목 인기의 척도인 관중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2011년부터 화성실내체육관을 홀로 사용하는 IBK기업은행 같은 경우 고민이 많다. 배구에 관심이 적은 팬에게 매력을 먼저 어필한 뒤 유료관중으로 변신시켜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초청표를 줄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인삼공사는 호재를 잘 살린 케이스다. 비 시즌 기간 충남 보령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던 여자부 컵 대회는 관중동원에 플러스였다.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경기때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유료관중을 유입시켰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실관중 집계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유료관중 증대는 종목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2012년부터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프로축구도 한 동안 '축구는 공짜로 보는 스포츠'란 이미지를 지우는데 애를 먹었다. 프로배구도 '초청표가 난무하는 종목'으로 굳어지는 걸 애초부터 차단해야 한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다.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할 때다. 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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