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가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이 새해 1일 새벽(한국시각)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A매치를 0대0으로 비겼다. 우리나라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후반 막판 기성용의 PK 실축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변형 스리백을 사우디 상대로 실험했다.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전반전에 불안 요소를 노출했고, 후반전에 한결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했다.
무승부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경기 동안 쓰지 않았던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새 전술을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았고 잘 이행했다"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전반전 동안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후반전에는 분명히 나아졌다. 상대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기회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안컵이란 큰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앞두고 낯선 스리백을 가동한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전형의 다양성을 위해서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술적인 다양성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기본 전형은 포백을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이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사우디전에선 변형 스리백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공격시와 수비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어 전반전에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동선이 혼란스러웠다.
벤투 감독은 그렇지만 우리 대표팀의 기본 스타일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전술을 사용하던 중요한 것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손흥민이 빠지고 다른 선수가 투입됐다고 해도 우리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이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중국전)에 맞춰 합류할 예정이다.
벤투호는 사우디전 후 하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긴 시간을 달려왔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이제 아시안컵 첫 경기를 앞두고 좀 더 집중하고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지난 12월 11일부터 대표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해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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