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매직'을 꿈꾼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미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필리핀과의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4대2 승리를 챙겼다.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9승9무)를 기록한 베트남은 기분 좋게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2018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준우승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이제는 아시안컵이다. 베트남은 아시안컵에서 또 한 번 돌풍을 노린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결코 쉽지 않은 무대다. 베트남은 그동안 아시안컵과 거리가 멀었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동남아시아를 대표해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무대에 다시 얼굴을 내민 것은 47년이 지난 2007년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공동 개최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자격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해 8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2011년과 2015년 연달아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12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베트남. 상대는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D조에 묶였다. 이란은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9위다. 이라크는 88위, 예멘은 135위다.
박 감독은 현 상황을 직시하고 있었다. 베트남 언론 스포츠247은 '박 감독은 필리핀과의 친선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매우 강한 팀과 묶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베트남. 과연 아시안컵에서 다시 한 번 '박항서 매직'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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