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도 재자격 FA 선수들을 향한 찬바람이 한차례 불었다. 이번에도 장기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그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2017년 말, 다시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김주찬(KIA 타이거즈) 손시헌(NC 다이노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있었다. 시장의 평가는 예전처럼 높지 않았다.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최준석은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구단과의 입장 차이도 있지만, 결국 경쟁력이 문제였다. 그래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던 김주찬 손시헌 정근우(한화 이글스) 등은 끝내 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자격을 유지한 외야수 이용규를 포함해 총 4명의 재자격 선수들이 있다. 박용택 박경수 윤성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뿐 아니라 대부분 FA 선수들의 협상이 해를 넘겼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박용택은 LG 트윈스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을 보여준 베테랑이다. 사상 첫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 등이 박용택의 타격 능력을 증명한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3할3리 15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경쟁력은 충분하다. 이제 외야 수비가 힘들지만, 지명타자나 대타로선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다만 2016년 3할4푼6리-2017년 3할4푼4리에 비해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구단과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조율한 이유이기도 하다. LG에서의 상징성도 있다.
박경수는 두 번째로 FA가 됐다. 2015시즌을 앞두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직전 시즌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다. 당시 4년 총액 18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KT에서의 활약은 그 금액 이상이었다. 첫 시즌 타율 2할8푼4리-22홈런으로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렸다. 국내 2루수로 처음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고, 주장 책임까지 맡았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6푼2리-25홈런으로 건재했다. 홈런은 개인 커리어 하이.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팀에서의 비중이 크다. 박경수를 확실하게 대체할 수 있는 2루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T로선 아직 박경수가 필요하다.
윤성환도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윤성환은 삼성 '원팀맨'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두자리 승수를 챙겼다. 지난 시즌은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아쉬웠다. 24경기 선발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6.98.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선발 등판 횟수를 기록했다. 계약 조건이 관건이지만, 선발로 아직 쓸 여지는 남아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용규는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2017년 57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9푼3리, 36타점, 82득점, 30도루로 반등에 성공했다. 주전 외야수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조건을 세밀히 따지고 있다. 대체할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망주들이 당장 이용규 정도의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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