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 괴물들이 대거 떠났다.
최근 수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대거 KBO리그를 떠났다. 리그도 새 국면을 맞이한다. 특히, 무려 14명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만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 원투 펀치를 그대로 갖고 시작한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으로 199이닝을 투구했다. 이어 양현종(KIA 타이거즈·184⅓이닝), 헨리 소사(전 LG 트윈스·181⅓이닝),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178⅓이닝), 더스틴 니퍼트(전 KT 위즈·175⅔이닝), 헥터 노에시(전 KIA·174이닝)가 많은 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다음 시즌 소사, 니퍼트, 노에시 등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들은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2016년부터 최근 3년간의 성적을 살펴보면, 헥터가 582⅓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소사가 565⅔이닝(3위), 메릴 켈리가 548⅔이닝(5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2위의 양현종(3년 간 578이닝) 4위의 레일리(550⅓이닝)는 건재하다.
이닝수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팀에서 얼마나 에이스 역할을 했는지의 지표다. 그런 점에서 두산은 린드블럼(168⅔이닝)과 후랭코프(149⅓이닝)와 재계약하면서 불확실성을 지웠다. LG, SK, 롯데 등도 각 한 명의 투수를 잔류시켰다. 다만 남은 팀들에는 숙제가 됐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각 팀들의 선택은 달랐다. 꾸준히 선발을 경험한 투수들과 불펜 투수들로 나뉜다.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최근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LG 케이시 켈리도 마이너리그에서만 136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도 밟았다. SK 브룩 다익손도 25경기에서 127이닝을 던졌다. NC 에디 버틀러, 삼성 덱 멕과이어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을 쏠쏠한 활약을 한 투수들도 있다.
과연 새해 새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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