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김상수(29)가 새해 첫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양측은 야구단 업무가 개시되는 이번주 초 만남을 갖고 FA 계약 조건에 대한 이견조율에 나선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르면 7, 8일쯤 만나게 될 것 같다"며 협상 재개 일정을 설명했다.
삼성과 김상수는 지난해 11월 집중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연말 마지막 협상 이후 꽤 오랜만의 만남. 서로 휴식기를 가지며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를 분석한 만큼 새로운 협상안과 전략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5~6번의 만남.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이견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양측 모두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측은 "김상수는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기본 관점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수 역시 푸른 유니폼을 벗고 싶은 생각이 없다. 김한수 감독의 올시즌 내야 구상에도 김상수가 당연히 포함돼 있다. 해외파 이학주가 입단했지만 1년 반 정도의 실전 공백과 국내 야구 적응 등 극복 과제가 있다. 연착륙할 경우 2루를 맡아 동기생 김상수와 키스톤 플레이로 삼성 내야에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양측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양측의 거리를 좁힐 공산이 크다. 다만 가치 기준에 대한 시각 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삼성은 오버 페이에 대한 우려가, 김상수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시간이 흐른다고 답보 상태가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돌파구는 옵션 활용이다.
생각은 달라도 양측이 불편해 하는 지점은 결국 같다. FA 계약을 한 선수가 자신의 목표만큼 잘하면 된다. 모든 우려가 사라지고, 양측 모두 행복해진다. 문제는 부진이나 부상 등 돌발상황이다. 돈 많이 줬는데 행여 못 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제시액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삼성이 '이만큼 못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으로 설정한 금액이 김상수 입장에서는 '내가 이 정도도 못할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자존심 상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미묘한 심리적 갭을 메우는 방법이 바로 '옵션'이다. 삼성은 '불안'을 해소하고, 김상수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아직 이십대로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있는 만큼 옵션이 미래 발전의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올시즌 맹활약으로 옵션을 달성하면 김상수는 물론, 돈을 더 쓰게될 삼성도 웃는다. 윈-윈 구도의 완성이다.
삼성과 김상수, 새해 첫 만남에서는 양측의 불안을 갭을 메우는 솔로몬의 지혜가 도출될 수 있을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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