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경수진이 희망과 절망 사이에 있는 시한부 인생을 그리며 연기 호평을 이끌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개같다 거지같다 아름답다(극본 임창세, 연출 임태우)'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펜션 주인(류승수)과 죽고 싶은 손님(류성록) 그리고 그들을 찾아온 의문의 여인(경수진)까지 함께하는 기묘한 동거 이야기를 그렸다.
경수진은 극 초반 자살을 결심한 두 남자 앞에 거액의 뭉칫돈을 들고 찾아와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는 과거 병태의 후배 직원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준 병태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않고 찾아온 내막이 밝혀지며, 차츰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키맨으로 활약했다.
또 그가 가지고 있던 거액은 점장이 부당하게 취한 1억원이었고, 그 돈을 사회 단체에 몰래 기부하며 통쾌한 반전을 안기도 했다.
경수진은 당돌하고 밝은 모습으로 소재가 주는 묵직한 분위기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죽음 앞에 애써 태연했던 그가 두려움과 서러움을 토해낸 순간 처절한 슬픔이 휘몰아쳤다는 평.
고통에 의식을 잃어가면서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화나서 미칠 것 같아. 억울하고. 이미 소리 많이 질렀는데 목만 아파"라고 고백하며 가슴을 먹먹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경수진은 화끈하고 유쾌한 유림 캐릭터에 죽음의 공포를 체감한 시한부의 참담한 내면까지 폭넓은 연기력으로 완성해냈다.
유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살린 경수진이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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