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라."
선수교체는 없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의 올 시즌 향후 선수운용 계획이다.
김 감독은 2라운드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서브 리시브에 골치를 썩고 있다. 레프트 공격자원인 요스바니가 서브 리시브에 동참한다고 하더라도 주포로서 마음껏 공격을 펼치기 위해선 반드시 두 번째 레프트 송명근이 리시브효율을 향상시켜야 했다. 김 감독은 1~3라운드에서 송명근이 리시브에서 흔들릴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심경섭을 투입해 리시브 안정을 이뤘지만 송명근을 활용할 때와 다르게 서브와 공격밸런스 면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리시브 불안은 수치로 증명된다. OK저축은행은 7일 기준 팀 리시브 부문에서 6위(36.45%)에 처져있다. 1위 대한항공(49.18%)과의 격차가 크다. 한국전력전에서만 50%가 넘는 리시브율을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 팀들과의 대결에선 30% 초반 수준이다. 서브 1위 현대캐피탈(세트당 평균 1.932개)전에선 리시브율이 27.88%에 불과하다. 세 차례 서브를 받으면 한 개만 세터에게 정확하게 배달되고 두 차례는 이단토스로 공격수들에게 연결되는 모습. 이단토스는 패턴 플레이보다 정확성 면에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 센터 블로커들도 쉽게 예측해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이단토스다. 더 뼈아픈 건 리시브 꼴찌 우리카드(29.48%)보다 팀 순위에서도 뒤져있다는 것.
결국 순위도 떨어지고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라운드까지 2위를 유지하다 3라운드 3위에 이어 4라운드 5위로 추락했다. 6일에는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2019년 1월부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칼을 빼든 셈. 송명근이 흔들려도 교체 없이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명근이가 실수를 한 뒤 눈치를 본다. 이젠 방법이 없다. 명근이가 스스로 이겨내 주길 바라야 한다. 그래서 교체 없이 가보려 한다. 명근이가 리시브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송명근은 리시브율 전담 선수가 아니다. 그나마 창단멤버 송희채(삼성화재)가 버티고 있을 때 외국인 공격수와 함께 레프트에서 공격밸런스를 맞춰주는 자원이었다. 40%대 리시브율은 2015~2016시즌 26.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더 안타까운 건 2016~2017시즌 중반 무릎부상 이후 나쁘지 않았던 공격력까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수술 후유증인가 해서 물어봐도 아픈 곳은 없다고 한다. 훈련량을 평소보다 2배로 늘렸지만 스피드와 리듬 등 차고 올라가는 힘이 예전보다 떨어진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도 명근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연봉을 많이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를 행사한 송명근의 연봉은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은 원래 범실이 많은 팀이었다. 그럼에도 두 차례 우승을 했다. 선수들이 뻔뻔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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