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20년 말 은퇴한다. 은퇴 전 2년 동안은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직접 판매가 이뤄질 경우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 파트너사에 지급되는 수수료율 절감을 바탕으로 회사 수익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 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가능하다. 이같은 이유로 해외 직판 체제 구축은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인 서 회장의 최종 목표이기도 했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말까지 의약품에 대한 완전한 판매망을 갖추는 사업을 마무리 한 뒤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이달부터 전세계 해외유통사 수십곳과 직판체제 전환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한다. 늦어도 7월말까지 유통사가 꼭 필요한 일부 지역만 남겨 놓고 대부분 국가에서 직판에 나서가 위해서다. 첫 직접 판매 제품은 지난해말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가 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해 램시마SC부터 해외 직판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해외서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 파트너사의 수수료율이 평균 40%에 달하는 만큼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몇십 개국을 돌며 직판 체제 구축을 준비해왔고, 이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특히 직판 체제 구축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나가는 고속도로를 놓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의 은퇴 이후 셀트리온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게 된다. 서 회장은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984년생인 서진석 대표는 2014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뒤 2016년 7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1년 만인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 취임하며 2세 경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당분간 경영수업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회장은 최근 발생했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우리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듯 대한항공 직원에게도 반말로 이야기했다"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항상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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