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7)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게 컨텍과 스피드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스윙이 강력하고 주루 플레이도 합격점이라는 것. 양상문 롯데 감독도 아수아헤 영입 당시 "좋은 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우투-좌타인 아수아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세 시즌 동안 175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은 2할4푼(520타수 125안타), 6홈런 42타점이었다. 통산 출루율은 3할1푼2리, 장타율은 3할2푼9리다. 빅리그 시절 기록만 놓고 보면 아수아헤의 컨텍과 스피드를 평가하긴 쉽지 않다.
좀 더 세밀하게 기록을 뜯어보면 양 감독이 아수아헤의 컨텍과 스피드에 고개를 끄덕인 이유는 찾아볼 수 있다. 아수아헤는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에서 세 시즌을 뛰었다. 통산 타율은 3할3리(938타수 284안타), 14홈런 123타점,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4할4푼7리다. 이 중 눈여겨 볼 것은 3루타 기록 . 아수아헤가 트리플A에서 친 284개의 안타 중 21개가 3루타였다. 시즌당 평균 7개의 3루타를 만들어낸 셈이다.
3루타는 흔히 '홈런보다 치기 어려운 안타'로 불린다. 타구를 원하는 방향 뿐만 아니라 수비수들이 잡기 어려운 깊숙한 위치까지 보내야 한다. 여기에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더해져야 한다. 이럼에도 야수들의 '레이저빔' 송구에 비명횡사하는게 대부분. 많은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행운도 따르지만 타격이나 주루에서 일정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는 아수아헤의 능력이 KBO리그에서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트리플A에서 2할대 중반 내지 후반 타율을 친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때문에 주루, 스피드 뿐만 아니라 파워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아수아헤가 적응에 성공한다면 상위 타선 뿐만 아니라 중심 타선에서 '한방'을 터뜨려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감독은 "영상을 보면 아수아헤의 스윙이 상당히 강력하더라. (장타력은) 체구가 작고 (스윙에) 전달되는 힘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똑딱이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컨텍과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상위 타선에 와주면 좋겠지만, 강력한 스윙 토대가 있다면 (타순 위치는) 바뀔 수도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능력을 확인해보는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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