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중원을 이끌던 베테랑 지휘관이 쓰러졌다. 정확한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가볍게 볼 수 없는 위기상황이다. 과연 기성용은 괜찮을까.
기성용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고 C조 필리핀과의 예선 첫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정우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선 기성용은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다. 이날 역시 경기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비록 전반에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성용은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급히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결국 기성용은 후반 13분경 황인범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며 걸어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른쪽 햄스트링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인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위의 통증은 아무리 경미하다고 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한번 이상이 생기면 회복이나 치료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기성용을 빠르게 교체한 것도 부상이 커질까 우려해서였다. 단순히 근육이 놀란 정도라면 천만 다행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예선 3차전 이후부터 정상적인 상태로 나오면 된다.
그러나 혹시라도 햄스트링 근육 부분이 직접적으로 손상됐다면 큰일이다. 크든 작든, 근육 손상이 발생했다면 기성용이 남은 경기를 제대로 뛰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고전 끝에 첫 승을 따냈지만, 벤투호의 앞날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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