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체면을 구긴 베테랑 투수들이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그동안 꾸준히 제 역할을 했던 베테랑 투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수들이 각종 투수 부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계산 서는 투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각 구단들은 선발진을 꾸리기도 벅찼다.
두산 베어스 왕조 구축에 일등공신이었던 왼손 투수 장원준은 24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지난해 그가 소화했던 71⅔이닝은 2004년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2012~2013년 경찰 야구단) 8시즌 연속 두 자리수 승수를 쌓았던 장원준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장원준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장원준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두산의 2019시즌 중요한 키 포인트다.
차우찬(LG 트윈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LG는 2017시즌을 앞두고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 거액을 안겨준 건 차우찬이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 그는 2년 연소 17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첫해 28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지난해 29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건강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위험 요소를 제거한 만큼 성적은 더 나아질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베테랑 윤성환의 부진이 아쉬웠다. 윤성환은 그동안 아프지 않고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두 자리수 승수에 4점 초반대 평균자책점이 보장되는 선발 투수.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흔들렸다. 무려 6시즌 만에 규정 이닝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윤성환은 FA 권리를 행사해 삼성과 협상 중이다. 꾸준한 성적을 이어갔다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어쨌든 삼성도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하고 협상 중이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이기에 윤성환이 자리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
팀 성적을 위해선 중심이 될 이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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