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프로야구 팀도 마찬가지다.
늙으면 서럽다. 특히 왕년에 잘해 몸값이 높으면 더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구단도, 팬들도 몸값 높은 베테랑이 자리를 비워줬으면 하고 은근히 바란다. 모두가 젊고 싼 유망주에 환호한다. 현재의 높은 연봉과 명성이 힘겨웠던 과거 젊은 시절부터 공든탑을 꾸준히 쌓아 올린 땀의 결과임을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듯 서운하게 느껴진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추신수(37·텍사스)도 격세지감이 느껴질 법 하다.
툭하면 현지 언론에서 '오버페이 선수'라는 등의 부정적 평가를 하며 심기를 건드린다. 트레이드를 원하는 듯한 뉘앙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 나온다. "기왕이면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옮기고 싶다"고 당당함을 잃지 않는 베테랑 타자지만 속내가 마냥 편할 리는 없다.
MLB.com의 텍사스 담당 설리번 기자는 11일(한국시간) 독자로부터 '텍사스가 왜 추신수를 유망주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설리번 기자는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누구든 거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추신수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거래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추신수는 앞으로 2년간 42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이 남아있다. 게다가 외야수 보다는 지명타자로 더 가치가 있다. 추신수를 내주고 텍사스가 원하는 젊고 유망한 투수를 받기는 쉽지 않다. 특히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스토브리그 거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마 오프시즌 보다는 7월 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가까워질 수록 다른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이라며 "추신수는 여전히 생산적인 선수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로 글을 맺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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