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자국 무대에서 뛴 적이 없고 세계 랭킹이 높지도 않은데 출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최호성(46)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중인 그에게 최고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회에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갑론을박도 있었다. 세계랭킹 198위에 머물고 있는 선수. 관심 대상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선수와 다르기 때문이다.
최호성은 천편일률 골퍼들과 확실히 다른 이종, 헤테로 골퍼다. 신사 스포츠를 표방하는 골프는 룰이 엄격하다. 필요하지만 때론 지나치다. 끊임 없이 룰 개정이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엄격한 룰이 부르는 부작용인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투어 골퍼들의 스윙 자세는 제 각각이지만 '예쁜 스윙'이란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인다. 그러나 최호성은 다르다. 특이하다. 우스꽝스러운 폼으로 빡빡한 골프 시합 중 갤러리에게 웃음과 여유를 던진다. 그 웃음 뒤에 숨은 안도가 있다.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크든 작든 '예쁜 폼' 노이로제가 있다. 프로만큼 연습도 못하면서 예쁜 폼으로 쳐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최호성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멋지게 날린다. 임팩트 구간에서 정확한 스윙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우스꽝스러운 피니시를 통해 온 몸으로 세상에 알린다.
고정관념의 타파는 궁극적으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와 연결된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중인 '최호성 신드롬'의 배경이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열풍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PGA 투어 대회에 출전을 확정했다. 다음 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 위치한 유명 골프코스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조직위원회가 최호성에게 특별 출전권을 부여하고 초청장을 보냈다. 최호성의 PGA투어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팬 친화적 대회로 유명하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재계 인사 등 명사들이 프로 선수와 함께 경기를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청률이 높다. 최호성의 PGA투어 데뷔전으로 안성맞춤인 셈.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이번 대회에서 최호성은 세계적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스티브 존슨 대회 운영위원장은 "낚시꾼 스윙을 미국 팬들에게 보여주게 되어서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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