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시청률과 이슈몰이, 'SKY캐슬'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몰입감이다.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이를 해결해나가면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한다. 김주영(김서형)이 한서진(염정아)의 마음에 들라치면 김주영이 미국에서 살인혐의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지는 식이다.
또 클리셰(상투적인 이야기 흐름이나 소재)보다는 반전에 주목한다. 출생의 비밀을 종반까지 쥐고 갈 것 같던 김혜나(김보라)는 자신의 입으로 한서진과 강예서(김혜윤)에게 곧장 비밀을 털어놓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면서 혜나 죽음의 범인에 대한 또 다른 궁금증을 자극한다.
늘 긴장만 지속되면 시청자들은 피로해진다. 하지만 'SKY캐슬'은 적재적소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우양우(조재윤)-진진희(오나라) 부부는 극의 중간중간에 웃음 포인트를 제공하고, 차민혁(김병철) 교수도 자식들에게 강압적이다가도 반전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물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조현탁 PD의 영상 연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극을 잘 들여다보면 영상은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주영과 한서진이 대치할 때는 창문틀로 이들의 사이를 갈라놓고, 김혜나의 비밀을 알고 혼돈스러워하는 한서진을 비출 때는 흔들리고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워크가 눈에 띈다. 한서진이 침대 위에서 김혜나의 멱살을 잡을 때 상황은 한서진이 위에 있지만 화면에는 김혜나가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대사 뿐만 아니라 화면 만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또 4050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내용이 현실에서 볼 법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배경은 '스카이캐슬'이라는 타운하우스로 삼았지만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이수임(이태란)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한서진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남들과 비교하고 자식의 성적이 부모의 자부심이 되는 현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종이 엄연히 존재하고 강남, 특히 대치동에 가까울수록 입시생들은 더 'SKY캐슬화'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꼭 서울대 의대라는 상징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경제력이 받쳐준다면 '나도 이럴 수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SKY캐슬'은 시청자들에게 더 바짝 다가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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