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호성적을 내기 위해선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2)의 역할이 중요하다.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30)로 지난 시즌을 맞이했다. 초이스는 2017년 부진한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처음 KBO 무대를 밟았다. 새 리그에 적응이 쉽지 않음에도 초이스는 46경기에서 타율 3할7리(176타수 54안타), 17홈런, 42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당 홈런 수는 0.37개. 힘 하나 만큼은 타고난 듯 했다. 스카이돔 개장 후 처음으로 1경기에 두 번이나 천장을 맞히는 기록도 세웠다.
대체 선수 성공기를 쓴 초이스는 총액 60만달러에 히어로즈와 재계약했다. 검증된 카드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병호와 중심 타선에 서면 홈런 개수도 확연히 증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초이스는 두 번째 시즌 부진했다. 96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349타수 90안타), 17홈런, 61타점에 그쳤다. 홈런 생산 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순위 싸움을 하던 히어로즈는 결국 초이스를 방출. 대체 선수로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샌즈는 초이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체 선수로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0.48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3홈런을 쳤을 정도로 꾸준했다. 그는 초이스와 마찬가지로 재계약(총액 50만달러)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본격적인 시험 무대다. 여기서부터는 초이스와 달라야 한다. 시즌을 완주하는 게 관건이다.
일단 기대치는 초이스보다 높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초이스와 비슷하다.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선구안에서 샌즈가 더 나은 것 같다. 파워는 초이스가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정확성 부분에서 떨어지는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샌즈도 100% 확답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유심히 봐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는 비슷하다. 어쨌든 똑같은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적응에도 큰 문제는 없다. 장 감독은 "초이스와 샌즈 모두 성격이 괜찮다.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훈련하는 스타일이나 선수들과 지내는 걸 보면, 오히려 샌즈 쪽이 더 낫다. 팀에 잘 스며들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이스 못지 않은 파워를 과시한 샌즈가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번에는 박병호와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키움 타선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시즌 초반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샌즈가 키를 쥐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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