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왕이 된 남자'는 성인이 된 이후 아쉬운 선택을 해왔던 여진구가 오랜만에 보여준 신의 한 수다.
여진구는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에서 광해 이헌과 하선으로 1인 2역을 펼치고 있다. 광대 하선일 때는 한없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헌을 연기하면 피폐해진 왕의 모습을 담아내며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여진구에게는 확실히 부담이 됐을 선택이지만, 오히려 부담을 안고 한 선택이 그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가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이후 선택한 작품들 중 단연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에 해당한다. 그동안 그의 선택은 지켜보는 팬들에겐 아쉬움이 짙게 남을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흡혈'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가지고 등장했지만, 만족하지 못할 결과물과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고, SBS '대박'도 완전한 '대박'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tvN '써클 : 이어진 두 세계'도 '성공'은 아니었다. 완성도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1~2%대 시청률에 머물며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아역 시절부터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던 여진구이기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안타까움이 공존했다.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여진구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늘 그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우리 아들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아역시절 영화 '화이'는 물론, MBC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하며 명품아역의 길을 걸어왔던 그에게 쏠린 대중들의 애정이자 관심이었다.
그러나 여진구는 이제 그 아쉬움을 모두 떨쳐버릴 작품 선택으로 시청자 앞에 다시 섰다. 아역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온 연기력이야 두 말 할 것 없었고, 1인 2역이라는 매력적인 옷을 입은 것에도 이견이 없었다. 게다가 그의 장기이자 특기인 '궁중로맨스'를 유감없이 표현할 수 있으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한 시간 내내 휘몰아치는 여진구의 매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모양새다. 극적 전개도 훌륭하다. 어딘가 부족했던 전작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연출력이 여진구를 감싸니, '우주가 돕는 여진구의 성공'이 확실하다.
이에 힘입어 '왕이 된 남자'는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tvN 월화극 첫방송 최고 기록을 깨더니 이제는 레전드로 남은 '백일의 낭군님'의 성적을 넘보고 있다. 고작 3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왕이 된 남자'의 성적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0%, 최고 9.4%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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