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한국전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열성을 넘어, 극성스러울 정도다.
연일 중국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한국을 폄하하고, 중국을 띄우는 내용이다. 한국이 초반 2경기에서 고전한 사이, 중국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는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있는 중국기자들도 바빠졌다. 한국이 중국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NYUAD 애슬레틱 필드는 중국기자들로 가득하다. 한국의 훈련을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2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고 있다.
물론 16일(한국시각) 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은 조1위가 걸린 중요한 경기다. 여기에 상대는 그동안 중국축구의 발목을 잡았던 한국이다. 중국 언론 입장에서는 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이 가득한 경기다. 취재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하지만 그 뜨거운 열기 속, 진짜 속내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들은 한중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취재를 하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전문가와 일반인 집단의 시각이 극명히 갈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축구의 수준을 냉정히 평가했다. 정샤오 텐센츠닷컴 기자는 "지난 두 경기만 비교해도 한국의 경기력이 훨씬 나았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완성도면에서 한국이 훨씬 좋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에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 확실히 아직 중국축구는 멀었다"고 했다. 왕샤오뤼 티탄스포츠 기자 역시 "한국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해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국축구가 중국축구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반 중국 국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왕샤오뤼 기자는 "중국 사람들은 이제 한국을 이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렇고, 두번째는 지난 러시아월드컵 예선전 승리한 기억도 있다. 적어도 젊은 중국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팀에 예전처럼 겁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과거 한국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톈진 감독이 현 한국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놀란 기자가 '벤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반문했더니 "벤투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1년 넘게 팀을 이끌며 톈진을 잔류를 시켰다. 일반 중국 축구팬은 이런 부분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기자는 이 괴리에 대해 "슈퍼리그와 중국 축구계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설명했다.엄청난 돈, 슈퍼스타, 세계적인 명장들로 가득한 슈퍼리그의 화려함이 중국축구의 현실을 가리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수록 결국 중국축구의 발전은 더욱 더뎌질 것"이라고 했다.
재밌는 것은 손흥민과 우레이에 대한 비교였다. 몇몇 중국 언론에서는 우레이를 치켜세우며, 손흥민보다 낫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가 비교불가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정샤오 기자의 말이 걸작이었다. "우레이가 손흥민 보다 낫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미친게 틀림없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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