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승리의 키, '이슈 메이커' 황희찬(23)이 쥐고 있다.
황희찬은 태극마크를 달고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격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주전으로 낙점했다. 황희찬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의 1~2차전에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했다.
기대와 달리 황희찬은 매우 부진했다. 특히 지난 12일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볼 터치도 둔탁했고,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도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게다가 후반에는 노마크 찬스에서 텅 빈 골대를 향해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 고개를 숙였다. UAE 현지 언론이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바 상단을 강타한 것은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여론도 매우 악화됐다.
사실 황희찬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 대회 때마다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이슈 메이커'라는 곱지 않은 수식어까지 따라다녔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비매너', 키르기스스탄전 '레인보 플릭'(일명 사포), 우즈베키스탄전 상의탈의 세리머니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한 번 이슈 메이커가 된 황희찬. 논란을 벗어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바로 '좋은 경기력'이다. 황희찬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는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16일 열리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황희찬에게 기회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분위기를 탄 중국은 한국까지 꺾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중국과의 일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중국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친 플레이를 한다. 황희찬은 몸싸움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로 상대와 강하게 부딪친다. 그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벤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따로 불러 '개인과외'를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공격과 수비를 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대일 돌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과연 황희찬이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고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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