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의 거취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LA 다저스가 영입 후보군에서 제외돼 지금의 전력으로 스프링캠프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LB.com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마차도에게 7년 계약을 제안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최근 하퍼와 그의 아내를 함께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까지 나서 마차도 영입전을 펼치던 뉴욕 양키스는 발을 뺀 모양새이고, 하퍼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다저스 역시 별다른 움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 '다저스의 오프시즌 계획은 뭘까. 브라이스 하퍼는 그들의 옵션에는 없는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최고의 FA로 평가받는 브라이스 하퍼가 시장에 나왔음에도 다저스가 침묵하고 있는 건 매우 어리둥절한 상황'이라며 '하퍼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FA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그 중심에는 항상 다저스가 있었다. 하퍼를 영입하면 다저스는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다(Harper offers everything the Dodgers could want)'고 전했다. 즉 다저스가 하퍼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다저스는 오프시즌이 2개월 정도가 지났음에도 뚜렷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SI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3년 930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하고, FA 류현진과 백업 1루수 데이빗 프리즈를 1년 계약으로 잔류시켰으며, 외부 영입은 우완불펜 조 켈리와 36세 포수 러셀 마틴 밖에 없다'면서 '연봉 부담을 줄이기기 위해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를 트레이드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스프링캠프 개막 한 달을 앞둔 시점서 다저스의 전력 보강이 시원치 않다는 걸 얘기한 것이다.
다저스가 하퍼 영입에 소극적인 것은 사치세를 내지 않기 위해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사치세 기준은 2억600만달러인데, 다저스의 올시즌 예상 팀 연봉은 1억9800만달러에 육박한다. 다저스는 2015년 2억9100만달러로 역대 최고 팀 연봉 기록을 세운 이후 매년 그 규모를 축소시켜왔다. 지난해에는 1억9600만달러를 기록, 이 부문 4위로 떨어졌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11월 '다저스가 2022년까지 팀 연봉을 사치세 기준 이하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었다.
하퍼는 자신의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비교적 가까운 LA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저스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ESPN은 최근 '하퍼 자신도 다저스 선수가 되는 걸 상당히 원하고 있다는데, 양측간 관계는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다저스 전력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떠났고, 푸이그와 켐프, 우드 등 주력 선수 3명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하나같이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선발진은 불안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코리 시거가 돌아온다고 해도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다저스는 최근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고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더 이상 큰 돈을 들일 수는 없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고, 실제 FA 시장에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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