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손흥민이 만들고, 황의조가 끝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중국에 먼저 어퍼컷을 날렸다.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전반 15분에 선취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중국 수비수 2명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황의조가 나섰다. 황의조는 낮고 빠르게 왼쪽 코너로 볼을 감아 찼다. 중국 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손이 미치지 못할 정도로 코스가 깊었다.
황의조의 페널티킥 선취골은 한국을 조 1위로 이끌 수 있는 귀중한 골이다. 또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페널티킥 잔혹사를 끊어내는 골이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사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 4년간 11번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6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률이 54.4%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3회 연속 실패를 기록 중이었다. 손흥민 2차례, 기성용이 1차례 실패했다. 우선 손흥민은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더니 이어 10월 12일 우루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연속 페널티킥 실축 이후 손흥민은 더 이상 키커로 나서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지난 1일 열렸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 때는 기성용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기성용 역시 페널티 킥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에 '페널티킥 악몽'이 드리워진 듯 했다. 결국 이날 중국전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황의조가 나선 것 역시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페널티 킥을 담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실력과 배짱을 입증했다. 향후 대표팀 페널티킥 전담 키커가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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