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준우(33·롯데 자이언츠)에게 최고의 타순은 어디일까.
전준우의 방망이는 지난해 누구보다 뜨거웠다. 타격 부문 지표에서 대부분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144경기 타율 3할4푼2리(556타수 190안타), 33홈런 90타점. 출루율(4할), 장타율(5할9푼2리) 모두 빠지지 않았다. 시즌 전 경기를 거르지 않고 뛰었고,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중심 타순까지 오가면서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전준우의 안타 생산 능력은 오래전부터 인정 받았던 부분.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7시즌(장타율 5할3리)에 이어 지난해에도 5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한데 이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다.
이렇다보니 새 시즌 전준우가 과연 어떤 약할을 맡을 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톱타자의 조건인 높은 출루율 뿐만 아니라 안타-홈런으로 타점을 올릴 수있는 중심 타자의 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자리에 놓아도 손색은 없다는 평가다.
전준우는 지난해 1번 타자로 타율 3할5푼6리(421타수 150안타), 26홈런 67타점, 출루율 4할1푼, 장타율 6할1푼8리였다. 3번 타자로는 타율 3할1푼5리(108타수 34안타), 7홈런 20타점, 출루율 3할9푼3리, 장타율 5할7푼4리였다. 하지만 5번 타자로 나섰을 땐 타율이 1할(10타수 1안타)에 불과했고,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쳤다. 기록만 놓고 보면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활약이 돋보이지만, 3번을 맡겨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시즌 롯데를 이끌었던 조원우 전 감독은 1번 전준우-2번 손아섭을 축으로 두고 4번 이대호 앞에 서는 3번 타자 자리는 상대 투수에 맞춰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는 쪽을 택했다. 올해 롯데를 이끌 양상문 감독 역시 비슷한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손아섭, 민병헌이 언제든 톱타자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전준우가 보여준 매력적인 장타력 등을 고려하면 양상문 감독이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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