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순이었다.
문선재(29)는 차명석 LG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 자리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그러나 차 단장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문선재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차 단장님께서 '너를 아낀다. 안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간곡하게 말씀 드렸다. 그러자 곰곰이 고민하시더니 기다려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문선재는 "지난 3년간 항상 준비는 잘하고 있었지만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꼬인 것을 풀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보통 트레이드가 되면 기회가 주어지고 잘 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 직접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선재는 지난 10년간 LG에서 314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 18홈런, 166안타, 87타점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입었던 LG 유니폼을 벗으려고 하니 기분이 묘했다. 문선재는 "스무 살 때 LG에 지명돼 10년간 있었다. 20년 정도 야구를 한다고 보면 절반이 지났는데 LG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잘 될 때도 있었고, 안될 때도 있었다. 느낌이 묘하다"고 밝혔다.
KIA 관계자는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춘 문선재는 우타 외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선재는 백업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독'을 장착했다. 문선재는 "이젠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독하게 할 것이다. KIA에서 자리잡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발점은 스프링캠프다. 새로운 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지 3년이 된 문선재는 '양현종 킬러'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무려 타율 5할3푼8리를 기록했다. 13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 1볼넷. 2017년에는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문선재는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인 뒤 "모교 선배님 공도 그렇지만 많은 투수들의 공을 잘 쳐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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