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벤투호는 변수에도 흔들림없이 나아가고 있다.
벤투호는 3연승,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꽃길이 열렸다. 대진, 스케줄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변수가 생겼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였다. 이승우는 16일(한국시각)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35분 자신이 투입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물통을 걷어찼다. 이 행동은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승우의 행동을 비난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했다. 현지가 아닌 한국발 기사가 시작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는 것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거치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함께 축구의 열기도 올라갔다. 이 의혹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인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이승우의 출전을 요청했지만, 벤투 감독은 이 요청에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곧바로 대한축구협회가 이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그러드는 듯 했던 논란은 재점화됐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나섰다.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테크니컬팀으로 부르는 코칭스타프와 함께 파트별 전문분야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선수 선발을 하는만큼 어떤 개입도 없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었다. 협회는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로 입장을 마무리했다. 불필요한 논란을 빨리 접고 대회 우승을 향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시끄러운 밖과 달리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참급 선수들은 휴식일 동안 이승우와 식사를 하며 다독이는데 집중했다. 두바이 입성 후 16강 대비 첫 훈련이 펼쳐진 18일, 선수단은 차분해 보였다.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에 열중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승우 역시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은 그간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던 '중원의 키' 기성용(뉴캐슬)까지 합류했다. 이제 벤투호는 8강쯤 합류가 유력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마침내 완전체가 된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쉬운 길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보여주는 벤투호의 모습은 기대가 된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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