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박항서 매직이 또 한번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레바논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후 나가는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첫 4강 진출에 이어 2018년 스즈키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또 한번의 특별한 도전에 나선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8강에 올랐다. 당시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4개국이 공동개최한 대회였다. 아무래도 홈어드밴티지가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오를 경우, 그 의미는 남다르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극적으로 진출한만큼, 극적인 경기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르단은 해볼만한 상대다.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앞서있다. 베트남은 100위, 요르단은 109위다. 두 팀은 지난해 펼쳐진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나 두번 모두 비겼다. 3월 요르단 홈에서 1대1, 6월 베트남 홈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16강을 조 1위로 통과한 팀 중에는 가장 해볼만한 팀이다.
박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요르단을 분석해보니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더라. 우리가 아시안컵 예선전을 요르단과 홈 앤 어웨이로 두번을 치렀다. 그때와는 굉장히 다른 팀이 됐다.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더라"고 했다. 실제 요르단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 중 하나다. 요르단은 B조 1위로 통과했다. '디펜딩챔피언' 호주를 꺾기도 했다.
박 감독이 경계하는 것은 두가지다. 첫째는 요르단의 세트피스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다. 그 중 두 골이 세트피스였다. 세트피스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 박 감독은 "요르단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3득점 중 2득점이 세트피스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넣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필드골은 한 골 밖에 없지만, 굉장히 세트플레이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비슷한 지점에서 성공시켰다는게 눈에 띄더라"고 했다.
베트남은 신장이 작다. 선굵은 패턴을 펼치는 요르단의 세트피스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박 감독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의 최장신인 반 람 골키퍼는 "이미 분석을 했다, 감독님이 세트피스에 대해 강조했다. 앞서 세경기를 통해 큰 경험을 쌓았다.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번째는 체력이다. 베트남은 스즈키컵부터 3개월 가까이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요르단과의 16강전은 예멘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단 3일만에 펼쳐진다. 5일을 쉰 요르단에 비해 휴식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피로다. 박 감독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체력적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동기부여를 꼽았다. 박 감독은 "지금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우리가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나나 베트남 축구협회가 어떻게 동기부여를 더 올려서 정신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과연 베트남은 이 모든 요소를 넘고 8강 신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답은 박항서 감독의 머릿 속에 들어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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