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결국 중동을 넘어야 한다.
벤투호는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역시 복병은 중동이다. 그간 중동은 여러차례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았다.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것도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조별리그를 3전승으로 마쳤다. 대진에서 운이 따랐다. 처녀 출전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상대했다. 중동팀은 없었다. 토너먼트에 돌입한 벤투호는 연이어 중동팀을 만난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역시 중동팀이다.
중동은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린다. 뜨거운 사막의 기후는 물론, 특유의 문화까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텃세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앞서 16번의 아시안컵 중 중동에서 열린 것은 모두 7번. 그 중 단 한차례(2000년 레바논 대회, 일본 우승)를 제외하고 모두 중동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UAE에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회, 역시 중동세가 강하다.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12개의 중동팀 중 무려 8개팀이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1월에 치러진다. 시즌을 마친 동아시아팀들과 달리, 중동팀들은 시즌이 한창이다. 당연히 컨디션이 좋을 수 밖에 없다. 환경과 시차가 비슷한 지역에서 펼쳐지는만큼 적응도 필요없다.
분위기도 중동팀의 편이다. 중동의 축구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응원 분위기도 뜨겁다. 중동팀이 나서는 경기는 홈경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UAE에서 일하고 있는 중동 지역 노동자들이 총출동한다. 거리적으로 가까운만큼 원정도 쉽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UAE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이란 등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중동 특유의 까다로운 축구 스타일도 넘어야 한다. 개인기 위주의 스타일도 까다로운데다, 플레이도 더티하다. 고의로 시간을 끌기 위해 드러눕는 '침대축구'는 악명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직 중동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지난 1일 사우디와 평가전이 전부다. 당시도 사우디에 고전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이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이 모든 악조건을 넘어야 한다. 바레인전이 그 시작이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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